‘한국 육상 28년 노메달의 한을 풀 수 있을까?’
한국은 1983년 헬싱키 대회 이후 그동안 12차례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모두 참가했지만 한번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장재근 정만화 김완기 이봉주 이진택 등 한국 육상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메달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세계 수준과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마라톤에서 상위권에 올랐던 것이 그나마 좋은 성적이다. 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남자 마라톤 김재룡이 4위에 오르며 메달에 가장 근접했다. 2007년 오사카 대회에서 남자 마라톤 단체에서 은메달을 따는 데 성공했으나 이는 번외 종목이었다. 필드 종목에서는 남자 높이뛰기 이진택이 99년 세비야 대회에서 2m29를 뛰어올라 6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10-10’(10개 종목에서 10명이 결선 진출)을 목표로 내세울 정도로 메달 획득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하지만 출전 선수가 63명으로 역대 최대이고 홈 이점을 극대화할 경우 이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첫 시험 무대는 개막 첫날인 27일 여자 마라톤과 여자 1만m 경기다. 두 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첫날 한국은 정윤희(28) 최보라(20) 박정숙(31) 김성은(22) 이숙정(20)이 여자 마라톤에 출전한다. 이튿날인 28일에는 남자 20㎞ 경보 김현섭(26)에 대한 기대가 높다. 최고 기록이 1시간19분31초로 한국 선수단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다음 달 4일에는 정진혁(21) 김민(22) 황준현(24) 이명승(32) 황준석(28)이 남자 마라톤에 출전, 메달에 도전한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심혈을 기울인 남자 400m 계주 역시 이날 이변의 주인공을 꿈꾼다. 필드 종목에서는 세단뛰기 김덕현(26)의 결선 진출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멀리뛰기와 지난 5월 대구국제육상대회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을 따 이번 대회에서의 기대를 높였다.
대구=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대구세계육상] 태극전사들 “28년 노메달 설움, 안방서 털어낸다”
입력 2011-08-26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