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남자 110m허들 ‘3파전’… 로블레스·올리버·류샹, 경기 전부터 기싸움 팽팽

입력 2011-08-26 18:42
“세계신기록을 세울 수 있다.(다이런 로블레스)” “금메달을 따기 위해 달리겠다.(데이비드 올리버)”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후회 없다.(류샹)”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자를 예측하기 가장 힘든 종목 중 하나인 남자 110m 허들에서 ‘우승 후보 3인방’이 치열한 장외 설전을 펼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세계기록(12초87)을 갖고 있는 다이런 로블레스(25·쿠바). 로블레스는 26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기록 수립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불가능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날마다 세계기록을 깨는 꿈을 꾼다”며 신기록 수립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최고 기록(12초94)을 갖고 있는 데이비드 올리버(28·미국)도 “금메달을 따기 위해 달리겠다”며 로블레스에 맞불을 놓았다. 올리버는 “110m 허들 결승에서는 스타트만 좋으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로블레스나 류샹(28·중국)은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이 13초를 밑도는 강력한 경쟁자들이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긴장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 때 세계기록(12초88) 보유자였던 ‘황색탄환’ 류샹은 이번 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부상 후유증으로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했던 류상은 대구 입성 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과보다 자신에 집중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류샹은 최근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기고 지는 건 중요하지 않다”며 “내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후회 없다”고 말해 두 경쟁자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전·현 세계기록 보유자, 올 시즌 최고 기록 보유자 간의 대결로 요약되는 남자 110m 허들에서 과연 누가 최후에 웃을지 주목된다. 그 결과는 오는 29일 오후 9시25분 대구 스타디움에서 결정된다.

대구=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