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환경·역사 다큐멘터리 대거 선뵐 것”… EBS 가을 개편

입력 2011-08-26 23:11

“저희는 변화를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습니다. 세계적 관점에서 EBS를 변화시키겠습니다.”

EBS가 지난 2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2011년도 가을 개편 설명회’ 자리. 곽덕훈 EBS 사장은 “(준비해온 자료에) 안 적힌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한 뒤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곽 사장은 “수능 교재를 팔아서 재원을 마련하는 편인데, 정부 지원이 더 필요하다”며 “세계가 탐내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의 이 같은 다짐은 EBS가 오는 29일을 기점으로 개편하는 방송 내용에 그대로 나타난다. 그는 “콘텐츠 중심의 EBS, 디지털 기반의 EBS, 스마트 지향 EBS라는 3대 비전을 통해 글로벌 미디어로 거듭나겠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들을 열거했다.

대표적인 분야는 역시 다큐멘터리다. ‘과학 혁명의 이정표’(5부작)가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이 작품은 지구의 45억6000만년 역사를 돌아보고 인류가 이룩한 과학 혁명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내용이다. 오는 29∼31일과 다음 달 5∼6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

이어 9월엔 ‘아시아의 열대’(6부작), 10월엔 ‘재앙의 신호 화산’(3부작) 등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11월부터는 EBS가 수년간의 기획 및 제작 과정을 거쳐 준비한 야심작들이 줄을 잇는다. 11월엔 각종 화석을 열쇠로 지구의 환경 변화를 추적한 ‘생명 40억년의 비밀’(6부작), 12월엔 인류 문명 초석이 된 수학의 역사를 다루는 ‘문명과 수학’(5부작)이 방송된다. 내년 상반기엔 아시아 대평원의 생태계를 조명한 ‘아시아의 대평원’(6부작)이 전파를 탄다.

역사 프로그램도 확대돼 10월 7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45분 ‘역사채널e’를 선보인다.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 분야도 강화된다. 영화 ‘트랜스포머’ 제작사 중 하나인 하스브로(Hasbro)가 제작한 ‘트랜스포머 프라임’, ‘제2의 뽀로로’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로보카 폴리’의 두 번째 시즌 등이 준비 중이다. 이밖에 청년 실업으로 고통 받는 젊은이들을 위한 청년 창업 오디션 프로그램 ‘청년창업 오디션, 브레인 빅뱅’이 제작될 예정이다.

김유열 EBS 편성기획부장은 “유럽이나 미주 시장에도 내놓을 수 있는 ‘톱 퀄리티’ 작품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많은 나라에서 오랫동안 사용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