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물수건으로 닦고 침낭은 세제 골라 써야

입력 2011-08-26 17:32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 쉬어라!”

말복을 지나면서 거짓말처럼 아침저녁 선들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름휴가 동안 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 캠핑용품을 정리해 넣어야 할 때다. 물론 가을에도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이 있겠지만 한여름의 흔적은 지워 두는 것이 좋다.

아웃도어 브랜드 K2 용품기획팀 신윤호 팀장은 “아무리 고가의 캠핑용품일지라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곰팡이나 녹이 슬어 못쓰게 되니 꼼꼼히 손질한 뒤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모래나 흙, 먼지로 뒤범벅된 텐트는 이물질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닦아내는 것이 기본. 하지만 텐트는 물세탁을 하면 방수 및 발수 기능이 약해지므로 물수건을 사용해 구석구석 닦아주도록 한다. 오염이 심하다면 호스로 물을 뿌려 먼지를 없앤 다음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담근 채 부드러운 스펀지나 칫솔로 살살 닦도록 한다. 지나치게 비벼 빨거나 세탁기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 텐트를 조립해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완전히 말린 다음 처음 샀을 때 접혀 있던 방식대로 접어 전용케이스에 보관하도록 한다.

코오롱스포츠 용품기획팀 방종호 과장은 “침낭은 라벨을 참고해 소재에 알맞은 세제를 골라 세탁해야 내년에도 새것처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오리털 침낭은 최소량의 중성세제를 묻힌 부드러운 수건으로 얼룩진 부분을 살살 닦아내고 가볍게 손빨래를 해야 한다. 직사광선이 없는 그늘진 곳에서 말린 다음 막대기로 고루 두드려 충전재가 뭉치지 않도록 펴준다. 완벽하게 말린 침낭은 발수가 잘 되는 넉넉한 크기의 보관용 자루에 습기 제거제와 함께 넣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두는 것이 좋다.

코펠의 주소재인 알루미늄은 소금과 상극이기 때문에 맑은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도록 한다. 눌어붙거나 탄 자국이 있을 때는 따뜻한 물에 담가 불린 뒤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내야 스크래치가 안 생긴다. 코펠 바닥의 그을음은 치약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닦아내면 깨끗해진다. 보관할 때 그릇 사이사이에 신문지나 키친타월을 깔면 냄새와 습기를 제거할 수 있고 흠집도 방지할 수 있다.

버너도 깨끗이 닦아 연료통을 분리한 뒤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가스통을 연결한 채 밀폐된 공간에 넣어두면 폭발 위험이 있다. 물기가 있거나 음식물이 묻은 채 두면 녹이 슬 수도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