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감리교정상화를 위한수습대책위(이하 대책위)는 26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모든 소송 취하-강흥복 목사가 주최하는 총회 개최-강 목사 사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지난 8월 출범한 대책위는 감독협의회와 본부대표, 고수철 김국도 강흥복 목사 등을 위원으로 정상화 수습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문제의 당사자들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책위 위원장 이호문 전 감독은 “감독회장에 여러 인사들이 나왔지만 고소·고발로 낙마하는 경우가 많아 3년 넘게 감독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고소·고발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연회와 총회 개최를 통해 감독회장 선출이라는 활로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책위의 대표성이 떨어지는데다 내놓은 해법마저도 가능성이 낮아 기감 사태의 당사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흥복 목사는 “이 방안은 이미 8개월 전 모 원로목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면서 “총회 개최가 아닌 무조건 선거부터 치러 감독회장을 선출해야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국도 목사는 “대책위가 모임을 갖고 있지만 법적 대표성도 없는 사람들이 실효성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법적으로 지루한 공방을 펼쳐왔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선 일단 총회개최가 급선무”라고 대책위의 활동을 평가절하했다.
전용재 중앙연회 감독도 “대책위에는 현직 감독들이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임의로 감독들의 이름을 올려놓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기감 사태는 이해당사자가 워낙 고소·고발로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현재 어느 누구도 총회 이후 다음 단계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감 사태란=2008년 9월 25일 감리교를 이끌 4년 임기의 감독회장 선거로부터 촉발됐다. 당시 후보로 나왔던 김국도 목사는 ‘25년 동안 흠이 없어야 하고 교회법이나 사회법에 처벌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감독회장 후보 규정을 놓고 타 후보와 공방을 벌이다 선관위로부터 후보 자격 상실 통보를 받았다.
선관위는 김 목사를 배제한 채 선거를 치르고 고수철 목사를 감독회장 당선자로 발표했다. 하지만 최다 득표를 한 김 목사는 자신이 감독회장에 당선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결국 2009년 4월 선거무효 판결이 나오면서 고 목사가 낙마하고 이규학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이어 2010년 7월 다시 감독회장 선거를 치러 강흥복 목사가 당선됐지만 선거 절차상 하자로 같은 해 10월 법원에서 감독회장 직무정지 명령을 받으며 또다시 낙마했다. 이때 법무법인 로고스 소속 백현기 변호사가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백 직무대행은 재선거보다 행정을 복원하기 위해 총회를 먼저 개최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감리교 사태 26일 정동제일교회서 수습 대책위
입력 2011-08-26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