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놈’들이 몰려 온다 늦더위 식혀 줄 국내외 액션영화 3편

입력 2011-08-26 17:40


대형 배우들이 타이틀 롤을 맡은 액션영화들이 늦여름 극장가에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독특한 빛깔로 빚어낸 액션물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25일 개봉한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은 서른두 번의 은행강도, 백만장자 납치, 네 번의 수감생활과 탈옥 등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유럽의 전설적인 갱스터 자크 메스린의 삶을 담아낸 영화다.

알제리 전쟁에서 참상을 겪고 제대한 자크 메스린(뱅상 카셀)은 작은 폭력 조직을 거느린 귀도(제라르 드파르디외) 밑으로 들어가 은행털이, 살인 등을 저지르며 범죄의 길로 들어선다.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지만 공격성을 버리지 못해 암흑세계의 거물로 자리 잡다 경찰의 총탄에 스러진다.

자동차 추격, 폭파, 총격 장면 등 액션의 종합선물 세트를 보여주지만 화려함을 자제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액션 영화에서 단골처럼 시도되는 컴퓨터그래픽(CG)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날 것’의 액션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19세 이상 관람가.

9월 1일 개봉하는 ‘콜롬비아나’는 ‘레옹’으로 유명한 뤽 베송이 각본을 쓰고, ‘트랜스포터3’의 올리비아 메가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정통 액션물.

콜롬비아 거대 폭력조직의 보스 손에 부모를 잃고 간신히 도망친 어린 카탈리아(조 샐다나)가 삼촌의 도움으로 킬러로 성장해 복수하는 내용이다. 카탈리아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및 폭력 조직과 벌이는 두뇌 싸움, 그리고 거칠 것 없는 화려한 액션이 볼만하다. ‘아바타’에서 여전사 네이티리를 연기한 조 샐다나가 카탈리아로 분해 매혹적인 카리스마를 한껏 발산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31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푸른소금’은 액션과 멜로가 버무려진 작품이다. ‘충무로의 자존심’ 송강호와 TV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신세대 아이콘으로 떠오른 신세경이 스물세 살의 나이차를 뛰어넘어 호흡을 맞춰 화제가 되고 있다. 평범하게 살고 싶어 조직을 떠난 전설적인 조폭 보스 윤두헌(송강호)과 그를 암살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킬러 조세빈(신세경)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가 중심축이지만 간간히 펼쳐지는 액션 신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대안의 블루’ ‘시월애’ 등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였던 이현승 감독이 11년 만에 내놓는 영화로 천정명 이종혁 김민준 윤여정 오달수 등 호화 조연들의 연기도 볼만하다. 15세 이상 관람가.

라동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