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의 재회 7개 개척교회 목회자 부부 7쌍 감동의 ‘자은島 수련회’
입력 2011-08-26 10:39
[미션라이프] “장래가 불투명한 개척교회 부흥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던 16년 전 수련회를 잊을 수 없어 다시 찾았습니다.”
전남 신안군의 아름다운섬 자은도. 이곳 자은면 백산리 신광교회에서 22∼25일 아름다운 잔치가 열렸다. 제2차 자은수련회란 이 행사에 참석한 김종만(67·충남 금산 도곡교회)목사는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미자립교회 목회를 하느라 고생했던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휴가를 엄두도 못내는 시절, 자신을 초청해 영성을 되찾게 해 이곳 신광교회가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
“1995년 8월 이곳 신광교회 담임이던 전진환(59) 목사가 뭍에서 여름휴가를 가지 못한 작은 교회 목회자 부부 8쌍을 초청했답니다. 30분쯤 배타고 섬에 도착했는데, 로뎀나무에서 엘리아가 위로를 받듯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올 때 마늘 한 보따리씩 들고 왔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아요. 무엇보다 강사 목사님의 열정적인 강의에 큰 용기를 얻었지요..”
16년 전의 수련회를 늘 감사히 여기던 목회자 부부 8쌍 중 7쌍이 이번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당시 받았던 은혜를 사모하고 옛 기도 친구들을 만나기 위함이다. 김 목사 부부를 비롯, 김병일(대전 예문교회), 양만홍(대전 쉴만한물가교회), 최장원(신안 자은신광교회), 전진환(목포 주향교회), 백수복(서울 광성교회 명예) 최동규(이천 대포리교회) 목사 부부 등이다. 그동안 모두 교회자립은 물론 건실한 교회 목회자가 된 이들은 서로 목회내용을 간증하며 반가운 인사와 덕담을 건넸다.
이번 4일간의 수련회엔 7명의 목회자가 돌아가며 설교와 간증, 기도순서를 맡았다. 특히 이번에는 이들 7명 목사가 자은도 내 8개 교회 목회자 부부를 모두 초청, 식사를 대접하고 성도들에게 신앙서적도 전달했다. 자은신광교회 성도들도 16년 전처럼 바다에서 갓 잡은 해산물로 손님들을 풍성하게 대접했다.
당시 강사로 참여했던 백수복(73) 목사는 “참으로 의미있고 아름다운 행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자은 수련회의 뜻깊은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매년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