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 비리 방사청 공무원, 불량 대공포 사건도 연루

입력 2011-08-25 22:09

군납 건빵·햄버거빵 입찰 담합을 주도한 식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 최근 경찰에 체포된 방위사업청 이모(54) 사무관이 지난 5월 불량 대공포 납품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씨는 불량 35㎜ 오리콘 대공포를 군에 납품한 N사에 입찰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5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N사 대표 안모(52)씨는 국내에서 만든 엉터리 대공포 부품을 수입 제품으로 속이고 국방부에 납품해 38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5월 경찰에 적발됐다. 안씨는 1998∼2004년 오리콘포 부품인 포 몸통 79개를 무자격 업체 Y사에 만들게 한 뒤 스위스 회사 제품으로 속여 납품했다. 안씨는 공개입찰에서 다른 업체보다 2∼4배 낮은 금액을 제시해 낙찰 받았다.

이렇게 납품한 79개 포 몸통 중 6개는 사격훈련 때 균열이 나거나 파손됐다. 특히 지난 3월 충남의 한 사격장에선 800여발을 사격한 뒤 포 몸통이 두 동강 났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