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계 반국가 단체 ‘왕재산’ 김일성 지령받고 정치권 침투
입력 2011-08-25 21:57
김일성을 직접 만나 지시를 받고, 국내에서 18년간 활동해온 반국가단체가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검찰은 이들이 북한 노동당 대남연락부 후신인 225국 지시에 따라 남한 내 노동운동권은 물론 국회 등 정치권 침투까지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은 25일 북한 225국과 연계된 반국가단체 ‘왕재산’을 조직해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총책 김모(48), 인천지역책 임모(46), 서울지역책 이모(48)씨 등 5명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가입, 간첩,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들 외에 민주노동당 인천지역 현역 구청장 등 민노당 관계자들도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왕재산 총책 김씨는 김일성 사망 1년 전인 1993년 8월 26일 김일성과 직접 만나 남한에 지하당을 조직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80년대 주사파 학생운동권으로 활동했던 김씨는 김일성을 만난 뒤 학교 후배들을 포섭해 지역책 등을 맡겨 관공서, 방송국, 군부대 등에 대한 타격계획을 세웠다.
검찰은 서울지역책 이씨는 임채정 전 국회의장의 정무비서관으로 근무했으며, 18대 총선 출마를 위해 경기도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북한은 이들에게 민노당을 중심으로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하라는 지침을 수차례 내렸다”고 말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