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로 신화 남기고… 잡스 시대 막 내리다
입력 2011-08-25 21:57
애플의 한 시대가 저물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잡스는 24일(현지시간) 애플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CEO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고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가 오면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한 그날이 왔다”며 사임의사를 표명했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잡스가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CEO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새로운 CEO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는다.
1976년 21세에 애플을 창업한 그는 1985년 경영권 다툼으로 물러나기도 했지만 12년 만에 복귀한 뒤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애플을 IT업계의 최강자로 키워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잡스가 1997년 7월 애플에 복귀한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9020% 올랐다고 보도했다. 시가총액은 20억6000만 달러에서 3487억 달러로 170배 가까이 상승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IT업계에 군림해온 잡스의 사임은 당분간 전 세계 IT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잡스의 사임 소식이 알려진 직후 뉴욕 증시 장외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최고 7%까지 급락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