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대선후보 레이스… 페리 텍사스지사 선두 급부상

입력 2011-08-25 19:33

미국 공화당의 대권 경쟁에 가장 늦게 합류한 릭 페리(61) 텍사스 주지사가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페리 주지사가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2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지지율 17%보다 크게 앞선 수치다. 뒤이어 론 폴 텍사스 하원의원이 13%,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 하원의원이 10%의 지지율을 얻었다.

공공정책여론조사(PPP)에서도 페리 주지사는 33%의 지지를 얻으면서 롬니 주지사(20%)와 바크먼 의원(16%), 폴 의원(6%) 등을 따돌리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지난 13일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페리 주지사는 한 달 전만 해도 여론조사 대상에 들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15일 공화당 선거모금 집회에 참석,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겨냥해 3차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더 찍어내는 것은 반역죄라고 비판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재정위기, 신용위기로 이어지는 경기 악화로 성난 민심을 잡은 것.

이후 페리 주지사는 기존 우위를 점했던 롬니 주지사와 상당한 차이를 벌리면서 대선후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약점이 있다. 미 사형정보센터(DPIC)에 따르면 페리 주지사가 11년간의 주지사 재임기간에 집행한 사형은 모두 234건으로, 사형에 대한 공식기록이 시작된 이후 역대 미국 주지사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사형제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필요성을 옹호하는 등 논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페리 주지사의 사형집행 건수는 대선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논쟁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