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허들은 변수 많은 경기, 누구나 우승할 수 있다”

입력 2011-08-25 19:17

한국 허들 110m 기대주 박태경(31)과 세계적인 스프린터 타이슨 게이(29·미국)가 한 자리에서 만났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2일 앞둔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박태경과 게이가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주최로 열린 인터뷰에 참석했다.

세계 최정상급 단거리 육상 선수인 게이와 함께 자리를 선 박태경은 인터뷰 내내 즐거운 표정이었다. 박태경은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해서 영광이다”며 “게이에게 좋은 기를 받을 것 같아 의욕도 커질 뿐 아니라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의지도 생긴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선수들과 게임을 즐긴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류샹과 데이비드 올리버 등이 우승에 근접하다고 하지만 허들은 변수가 많은 경기이기 때문에 누구나 우승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박태경은 게이에 대해선 “그는 볼트를 이겨본 적도 있기 때문에 볼트를 견제할 수 있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는 박태경에게 육상화를 선물하며 선전을 기원했다.

게이는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인 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9초69를 찍은 선수다. 그러나 지난 6월 미국대표선발전에서 고관절을 다쳐 수술대에 오르면서 이번 대회에는 불참하지만 아디다스의 초청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게이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심경이 복잡하지만 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현재 가볍게 훈련하고 있고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올려 12월부터 훈련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근황을 소개했다.

게이는 이어 남자 100m 우승자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를 꼽았다. 게이는 “볼트의 올해 기록은 좋지 않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고 늘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200m에 대해선 “볼트가 우세하지만 내 훈련 파트너인 모리스 미첼(22) 등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