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최대폭… 3년5개월 만에
입력 2011-08-25 19:24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이 3년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폭락했다. 금값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이러한 추세는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104달러(5.6%) 내린 1785.20달러에 마감했다. 2008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금값은 미국과 유럽의 악재로 인해 달러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줄곧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하지만 2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이틀간 160.6달러 떨어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띠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다시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7월 내구재주문은 전월 대비 4.0%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고, 6월 주택가격지수도 전달에 비해 0.9% 올라 전망치 0.2%를 웃돌았다. 이에 최근 한 달 사이 20%나 오르고 이틀 만에 무려 7% 빠진 금값이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이면서 거품 논란이 재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드 톰슨 캔자스대 교수는 “최근 10년간 금값 상승세가 인플레이션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고 우려했다.
26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도 금값 하락을 부추길 것이란 주장도 있다.
하지만 아직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단기 조정으로 끝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금이 모든 화폐의 대체 통화”라고 밝혔으며 상품투자 귀재 짐 로저스도 “금 랠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 금값이 거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