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김쌍수 한전 사장 “주주들로부터 당한 손배소 패소 땐 정부 제소할 수도”

입력 2011-08-25 18:58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김 사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요금을 현실화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주들로부터 2조80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면서 사임을 결심했다”며 “만약 패소하면 정부를 상대로 소송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공기업 사장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사장은 “공기업이라도 비즈니스를 하는 상장회사나 민간회사로 보고 (운영상) 독립권을 줘야 하는데 아직도 정부는 공기업을 정부 예산을 받아쓰는 기관으로 보고 적자가 나도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기요금 현실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6일 끝나지만 후임 사장 인선 지연으로 인사 규정에 따라 임기가 자동 연장되면서 직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29일자로 사장직을 그만두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