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개막일 비 예보… 대회중엔 불청객 태풍

입력 2011-08-25 19:05

날씨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흥행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개막일인 27일부터 대회 마지막 날인 다음달 4일까지 대구는 하루도 쾌청한 날이 없다. 27일에는 비가 예보돼 있으며 다음달 3일에는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어서 대회 조직위 측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온은 21∼29도로 평년보다 3∼4도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대회 백미인 남자 100m 결승은 대회 2일차인 28일 오후 8시45분에 펼쳐진다. 이날은 우사인 볼트와 아사파 파월(이상 자메이카)의 불꽃 대결이 예상되는 날이다. 기상청은 28일 대체로 구름이 많고 오후 한때 산발적인 소나기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순간을 다투는 육상 경기는 비가 오면 좋은 기록을 기대하기 어렵다. 트랙이나 필드가 미끄러워 선수들은 몸을 사리게 된다. 부상을 입는다면 내년 런던 올림픽에도 큰 지장을 받는다. 오는 3일에는 제11호 태풍 난마돌의 간접영향으로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은 볼트가 출전하는 남자 200m 결승, 여자 높이뛰기 결승 등이 예정돼 있다.

우리 선수단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대구의 무더위를 고려해 선수를 선발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남녀 마라톤 단체전 메달을 노리고 있다. 여자 마라톤은 27일 오전 9시에 시작되는데 비가 예보돼 있다. 남자 세단뛰기·멀리뛰기에 나서는 김덕현(광주광역시청)과 여자 멀리뛰기에 출전하는 정순옥(안동시청)도 악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날씨가 흐리면 도약 선수가 어려움을 겪는데 파워가 약한 아시아 선수들이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