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스타 따라 붙자”… 최첨단 스포츠 장비도 뛴다

입력 2011-08-25 19:06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세계 최고의 육상대회인 만큼 최첨단 장비가 설치돼 톱스타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우선 스타디움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대구시가 지난해 19억원을 들여 교체한 파란색깔의 ‘몬도 트랙’이다. 이른바 ‘고속 트랙’이라고 불리는 이 트랙은 아스팔트 위에 탄성이 좋은 폴리우레탄 세 장을 깐 뒤 표면을 이중 합성고무로 코팅해 탄력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이 트랙 표면에 특수 코팅한 이중 합성고무는 트랙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 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존 붉은 트랙에서는 아지랑이가 모락모락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이 트랙은 일반적인 트랙보다 7도가량 차갑게 온도를 유지시켜 쾌적한 달리기를 보장한다. 또 지면을 밟을 때 가해지는 압력이 용수철처럼 되돌아오기 때문에 같은 힘을 들였을 때 더 많은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은 이 트랙을 ‘마법의 양탄자’라고 부른다.

실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때 ‘몬도 트랙’이 처음 깔린 뒤 35년 동안 230개가 넘는 세계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또 몬도 트랙 밑에는 선수번호에 부착된 계시칩을 감지해 기록을 측정하는 트랜스폰더(Transponder) 시스템이라는 ‘무선계측장치’가 설치돼 있다.

멀리뛰기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비디오 거리 측정 시스템도 도입돼 줄자가 사라진다. 이 장치는 높은 곳에 설치된 거리 계측용 비디오 카메라가 모래판 착지 순간을 포착한 뒤 이를 이미지화해 심판들이 기록을 정확히 판정하도록 돕는다.

또 창던지기와 원반던지기 등 투척 종목은 ‘광파측정시스템’으로 계측한다. 착지 지점에 ‘프리즘’으로 불리는 측정 막대를 꽂고 광파측정기로 거리를 잰다.

이와 함께 선수들의 주요 종목 결승전이 열리는 오후 7∼9시에도 대낮처럼 밝은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는 조명과 미국프로야구 경기장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최첨단 시청각 시스템이 도입된다. 조직위는 스타디움 안에 기존 440개의 램프에 200개를 새로 설치, 기존 1250럭스이던 조도를 2250럭스까지 높였다. 또 관중들의 경기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기 위해 풀HD급 전광판 3대와 고성능 스피커 252대, 엠프 206대를 새로 설치했다.

대구=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