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개성 주민에 밀가루 지원”

입력 2011-08-25 18:49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북한에서 수해가 심한 개성 주민들에게 밀가루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입주기업 대표들의 모임인 ‘개성공업지구 기업대표자회의’ 관계자는 25일 “올해 수해가 심했던 개성 지역에 인도적 차원에서 1억원 상당의 밀가루를 보낼 계획”이라며 “다음주 통일부에 밀가루 반출 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지원에 쓰일 1억원은 지난해 여름 북한에 수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대표자회의가 입주기업들을 상대로 모금한 것이다. 당시 기업대표자회의는 쌀을 북한에 지원하려고 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기 어렵게 되자 지원을 보류해 왔다.

기업대표자회의는 대북 인도지원 단체를 통해 북측에 밀가루를 전달, 개성 지역 내 탁아소 등에 분배되도록 할 계획이다.

민간단체의 대북 밀가루 지원을 선별적으로 승인해 온 통일부는 기업대표자회의의 밀가루 지원 계획에 대한 승인을 신중히 검토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는 “올 여름 폭우가 많았던 개성은 수방시설이 부족해 수해가 심했다고 들었다”며 “밀가루 지원이 북한 주민에게 힘을 주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