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서울시장 출마”… 민주, 자천타천 후보 봇물
입력 2011-08-25 18:43
내년 총선·대선 향배를 가늠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가시화되면서 민주당이 들썩거리고 있다. 예비 후보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먼저 치고 나간 이는 천정배 최고위원이다. 천 최고위원은 25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진보 진영이 수권세력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고심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기 사퇴할 경우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재선 의원이면서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전병헌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정책위의장을 하며 보편적 복지정책을 사회적 쟁점으로 선도한 경험이 있다. (시장직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식품 창업자이자 부천시장을 지낸 3선의 원혜영 의원도 조만간 출마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주소 이전 마감 시한인 26일 서울로 주소지도 옮긴다.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박영선 정책위의장 역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박 의장은 “지금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생각해보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내 대표적 ‘486’ 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아직 그런 생각 못 해봤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추미애, 김성순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다.
원외 인사 중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한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 전 총리 측근은 “주위에서 많은 권유를 받고 있다”며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후보 경쟁력을 재는 저울 위에 나도 올라갈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내부 조율이다. 오 시장이 9월 중 물러난다면 10월 26일 선거를 치러야 한다. 민주당은 아직 경선 룰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시간이 벅차다. 다른 야권 정당들과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일각에선 야권과 시민사회 진영의 합의추대 형식으로 시장 후보를 결정해 통합·연대의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총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이 합의추대 후보로 꼽힌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