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vs 원희룡’ 리턴매치 할까… 한나라 서울시장 후보 유력 거론
입력 2011-08-25 21:47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여당 내에서는 자천타천으로 여러 의원과 원외 인사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 시장과 승부를 벌였던 나경원 최고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나 최고위원의 강점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친화력을 꼽을 수 있다. 서울시에 지역구를 둔 한 초선 의원은 “현 상황에서 민주당에 대항할 만한 카드는 나 최고위원 외에 잘 보이지 않는다”며 “그가 출마를 선언할 경우 적극 도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은 일단 신중한 반응이다. 그는 2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출마와 관련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는 나 최고위원이 결국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젊고 개혁적인 성향을 갖춰 한나라당이 취약한 30, 40대층에 먹힐 수 있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다는 게 강점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불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전당대회 출마 당시 ‘내년 총선뿐 아니라 대선 이전에 치러지는 각종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터라 이를 뒤집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 차원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강권할 경우 출마로 마음이 기울 수도 있다. 이 경우 지난해 당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서 패배했던 나 최고위원과 재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내 전략통으로 통하는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도 예비 후보로 꼽힌다. 이밖에도 합리적 성향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박진 의원과 당내 소장파의 리더격인 권영세 의원도 출마 대상자로 분류된다. 초선에서는 권영진, 고승덕, 홍정욱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오 시장의 사퇴로 실추된 당 이미지를 고려해 외부 인사를 후보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유인촌 대통령 문화특보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