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을 기원하며

입력 2011-08-25 18:02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대회조직위원회가 중심이 돼 4년 넘게 착실히 준비해온 만큼 모든 것이 차질 없이 진행돼 세계인에게 우리나라의 참 모습을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대회 성공을 위해서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육상은 종목마다 응원 방법이 다르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하면 보는 재미가 구기 종목 못지않다. 단거리 종목의 경우 스타트라인에서는 침묵하다 레이스가 시작되면 환호하고 필드 종목은 도움닫기 때 리드미컬한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해줘야 한다.

볼트나 이신바예바 등 스타급 선수들만 응원할 것이 아니라 기량이 떨어지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도 갈채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비록 꼴찌를 하더라도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목표점에 도달하면 그것만으로도 칭찬받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 자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오는 3만여명의 외국인 관광객도 따뜻하게 맞아들여야 함은 물론이다.

육상은 빨리 뛰고 높이 뛰고 멀리 던지는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신체 능력을 겨루는 체육의 기본 종목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간 취약했던 한국 육상도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동양인이 도저히 극복하지 못한다던 수영과 피겨스케이팅에서 박태환과 김연아라는 세계적 스타를 배출했다. 이를 위해 뛰고 달리는 것이 몸에 배도록 생활체육을 강화해야 한다. 대회 유치가 확정된 2007년 3월 케냐 몸바사에서의 환호를 기억하며 지구촌의 축제로 성공하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