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노경남 (8) 강남서 기독 영어학원 ‘무모한 도전’
입력 2011-08-25 19:49
“어른이 변하면 가문이 변하지만 아이들이 변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이것은 1992년부터 부천 심곡제일교회 유치부장을 맡으면서 자주 외쳤던 말이다. 나의 꿈은 아이들이 게임보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교사들을 앉혀놓고 이런 말을 했다.
“저의 꿈은 교회에 오는 것이 아이들에게 취미이고 특기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말씀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도 ‘선생님이 널 사랑해’라고 말해줍시다.”
교회학교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부흥했고 많은 어린이들이 몰려들었다. 토요일이면 전 교사들이 모여 기도회를 갖고, 학교 앞 전도를 했다. 오후 2시30분부터 찬양과 영어예배를 드렸고 3시30분부터는 축구 영어 드럼 수화 피아노 찬양 풍선아트 바이올린 등 동아리 활동을 했다. 교사들은 동아리 활동이 끝난 후 기도회를 갖고 주일예배를 준비했다. 예배와 찬양 담당자들은 주일 오전 6시부터 준비했다.
이렇게 정성을 다하다 보니 예배가 끝나도 집에 가기 싫어하는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생겨났다. “교회가 학교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처럼 행복한 주일학교가 된 데는 전적으로 매주 전도와 기도를 쉬지 않는 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그맨 박수홍씨도 우리 교회의 주일학교가 부흥할 수 있도록 ‘퀴즈대잔치’ ‘친구 초청 잔치’ 등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도움을 줬다.
이때 주일학교 부흥의 전도비결과 관리, 간단한 영어설교를 가미한 영어찬양 주일예배, 성품교육을 통한 학부모 전도, 명문가 운동 등은 타 교회에도 전수시켰다. 나는 2004년까지 교회학교 일을 맡다가 당진 동일교회에서 3년간 주일학교 부흥을 위해 헌신했다.
2000년 1월부터 학원 강의와 과외가 끝나면 교회로 가서 자정기도와 새벽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다음세대에 대한 교육과 교회학교 부흥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당시 이런 기도를 드렸다.
“주님, 세상의 문화는 거대한 기획과 제작비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넋을 빼앗고 있습니다. 가수가 음반을 판매하기 위해 1억원이 넘는 제작비로 뮤직비디오를 찍어 홍보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교회 교육현장에서는 창조자 하나님을 알리는 데 얼마나 인색한지 모릅니다. 엄청난 속도로 변화되고 있는 세상을 헤쳐가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분별력을 가진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덕성을 갖춘 행복한 아이들로 키우게 해 주십시오.”
당시 수도학원 부원장으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본토 아비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말씀이 자꾸 마음에 와 닿았다. 영어로 복음을 전하는 학원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해 8월 수동기도원에서 작정기도를 하는데 성령의 강한 역사가 일어났다. “내가 너와 함께하리라. 내가 너의 길을 형통케 하리라. 너를 통해 세계만방에 복음을 전하게 하리라.” 응답을 받고 학원 강사와 과외로 번 돈으로 무작정 서울 개포동에 400㎡(약 120평)짜리 사무실을 계약했다.
사실 유명 학원 간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는 강남 한복판에서 기독교 전문 영어학원을 설립한다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나 다름없었다. 주변 사람들은 큰 손해를 입을 것이라며 만류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시작하셨다는 것이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