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석 화백 개인전 ‘소망의 싹 그 두 번째’

입력 2011-08-24 19:54


어느새 가을의 문턱이다. 정희석 화백의 화폭엔 일희일비함이 없다. 이전과 똑같은 새싹이 주제지만 조금씩 컬러를 넣어 계절의 정취랄지 화사한 분위기를 살렸다. 희망찬 내일을 예감하는 새순이 짙게 드리워진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깨알 같은 흔적이 보인다. 바둑판 모양의 네모 칸에 빼곡히 글자가 들어간 화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성경이다. 작가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시편이다. 150편의 시편을 번안했다. 마치 ‘이새의 줄기에서 돋아난 새싹’(사 11:1)을 상징하는 것 같다. 작가는 공허한 미래 밖에 보이지는 않는 사람들에게 복된 소식과 희망을 전한다. 30일까지 갤러리 우덕(서울 잠원동·02-3449-6071).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