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목사 “사람 많은 명동, 교회는 필수죠”

입력 2011-08-24 19:11


서울의 대표 중심 상가인 명동. 하루 움직이는 유동인구가 150만명 정도로 붐빈다. 최근에는 한류바람이 불면서 해외 여행상품에 명동투어가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대부분 중국인, 일본인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간판도 아예 일본어와 중국어를 사용한 곳이 많다.

이런 붐비는 명동에 교회는 과연 몇 개가 있을까? 하지만 지난해까지 명동 중심부에 눈에 띄는 교회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임대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이곳에 올 1월 교회가 세워졌다. 서울 명동교회(최요한 목사)다.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2번 출구에서 100m 전방 건물의 3층에 위치한다. 출구를 나오면 빨간색 교회 간판이 바로 눈에 띈다. 최요한(사진) 목사는 “아무리 임대료가 비싸도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교회가 없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일단 믿음으로 씨를 뿌리자는 생각으로 개척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명동은 국제적인 명소로 세계선교의 거점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명동교회가 세계 선교센터 역할을 하길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교회 규모는 3층 66㎡(20평) 정도다. 출석 성도도 3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 비어 있는 4층 198㎡(60평)은 예배당으로, 5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할 수 있길 기도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강남교육청에서 교육공무원으로 근무했던 최 목사는 기도하다 소명을 받아 목회자가 됐다. 경기도 광주에서 기독교연합회장까지 지내며 사역했지만 중국선교의 부르심을 받고 18년 전 중국선교사가 됐다. 그는 중국 전역에 신학교 20여개를 세웠고 한족 목회자 270여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또 다른 소명을 받고 한국에 돌아왔다.

요즘도 한 달에 2∼3회 중국선교를 다니는 최 목사의 명동교회는 벌써 미국 LA에 지교회가 세워졌다. 일본 도쿄에도 명동지교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