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적 포기하고 병역의무 이행… 재일동포 이지훈 육군 상병

입력 2011-08-24 19:07

“한국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당연한 선택을 한 것뿐입니다.”

일본 국적과 대기업 정규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하자마자 군에 입대한 재일동포가 있다.

육군 5군수지원사령부 산하 51군수지원단 정비근무대 이지훈(24) 상병이 주인공이다.

이 상병은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으나,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8년간 한국에서 살았다. 그는 이후 도요타 도쿄 자동차대학에 진학해 자동차공학을 전공했고, 도요타 자동차 충돌테스트 연구소에서 인턴십 과정을 거쳤다. 그 사이 자동차 산업기사 자격증, 충돌테스트 기능검사 자격증 등 일본 국가공인 자격증도 4개나 땄다. 이로 인해 이 상병은 도요타 자동차의 일본 본사 정규직 자리를 보장받았다.

그가 조국의 부름을 받은 때는 지난해 6월 7일. 한국과 일본이라는 이중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그는 결국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한국 국적을 회복한 후 곧바로 국토방위에 전념을 다하는 군인이 됐다. 그는 전공을 살려 차량 수리병으로 복무했으며 자동차 정비·수리 관련 국가기술 검정 집체교육 조교로 선발되기도 했다. 이 상병은 “차량 정비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며 “내년 3월 제대하면 도요타 한국지사에 입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