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代 엄마’가 사라진다… 첫 출산 평균연령 30.10세
입력 2011-08-24 22:44
20대 엄마가 사라지고 있다. 첫째 자녀를 낳은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이 지난해 처음으로 30대까지 치솟았다. 다만 출생아는 늘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47만명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24일 ‘2010년 출생통계’를 발표하고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이 31.26세로 전년보다 0.29세 높아졌다고 밝혔다. 산모 평균 연령은 2005년 30.22세로 30대에 진입한 뒤 계속 오름세다.
특히 첫째 아이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 30.10세로 사상 처음 30대에 진입했다. 둘째, 셋째 아이 출산연령도 각각 평균 32.01세, 34.04세로 전년보다 0.21세, 0.14세 높아졌다.
광역시·도별로는 서울이 평균 출산연령이 31.93세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31.52세) 경기(31.42세) 대구(31.39세) 제주(31.39세) 등이었다. 시·군·구별로 보면 경기도 과천시가 32.88세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32.42세), 서울 중구(32.22세)가 뒤를 이었다.
또 지난해 출생아의 62.8%를 30세 이상이 낳았다. 30세 이상 산모의 출생아 수 비중이 전년(58.7%)보다 4.1% 포인트 높아졌다. 결혼 이후 출산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3.52년으로 2009년보다 0.12년 증가했다. 결혼 후 2년이 되기 전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71.7%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줄었다.
산모 나이는 많아지지만 출생아 수는 증가해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출생아는 47만200명으로 전년보다 5.7%(2만5300명) 늘었다. 출생아 수는 2008년 -5.5%, 2009년 -4.5% 등 연속 감소했었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9.4명으로 2009년보다 0.4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226명으로 전년(1.149명)보다 0.077명 늘었다.
합계출산율은 전남이 1.5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1.479명) 제주(1.463명) 등이었다. 서울은 1.015명으로 꼴찌다. 부산(1.045명) 대구(1.109명)도 바닥권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