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닮은 기기 43년 전 나왔다?… 삼성, 1968년 영화 증거물로 제출

입력 2011-08-24 22:06


태블릿PC는 이미 1968년에 나왔다?

미국과 유럽 등 9개국에서 애플과 치열한 특허 맞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탭이 애플의 아이패드를 베끼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43년 전에 등장한 영화까지 동원했다. 23일(현지시간)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밤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애플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반론 과정에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68년에 만든 이 공상과학(SF) 영화에는 우주인 2명이 태블릿PC와 비슷한 기기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1분 정도 나온다. 해당 기기는 두께가 얇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거의 테두리가 없는 디스플레이 스크린으로 이뤄져 있는 등 아이패드 등 현재 사용되는 태블릿PC와 유사하다는 것.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지적재산권 전문가 플로리언 뮬러는 삼성전자가 아이패드 디자인이 68년 제작된 영화에서도 나오는 것인 만큼 애플이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영화 장면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독일과 네덜란드 법원에서 제출된 애플의 모바일 기기 관련 증거 사진이 조작됐다는 네덜란드 IT전문 전문지의 기사 2건도 함께 제출했다고 뮬러는 말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