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글로벌 1위 도전” 공세
입력 2011-08-24 22:07
삼성전자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형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는 등 애플과의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大戰)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24일 삼성그룹 정례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노키아가 1위인 휴대전화 시장과 애플이 1위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부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와 HP의 PC 사업 포기, 애플의 글로벌 특허공세 등 급변하는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1위 전략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신흥시장은 물론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특히 신흥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신흥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성장 여력이 높고, 200달러(약 21만원) 이하의 매스폰(대중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 부사장은 매스폰 비중이 지난해 16%에서 2015년 51%로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태블릿PC에 대해서도 홍 부사장은 “애플과 삼성의 경쟁구도로 압축됐다”며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5배 신장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빠르게 따라잡는(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시장을 이끄는(퍼스트 무버)’ 위치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특징에 맞게 이름을 붙이는 ‘네이밍 전략’을 도입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5개로 분류한 뒤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에서 저가 보급형 모델까지 등급별로 영어 철자(S, R, W, M, Y)를 붙이는 것으로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 2011’에 신규 모델 4종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규 모델에는 고급형 갤럭시W를 비롯해 대량 판매를 위한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M 프로,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초기 사용 모델인 갤럭시Y 및 갤럭시Y 프로 등 다양한 제품군이 포진됐다. 특히 갤럭시Y 제품군은 가격이 200달러대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도 아이폰4의 메모리 용량을 8GB로 줄인 저가형 제품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신형 아이폰5도 10월 중 출시할 것으로 보여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와의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