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투표] “나쁜 투표 착한 거부 했다”… 郭교육감 정상 출근

입력 2011-08-24 18:22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진행된 24일 곽노현 교육감은 투표를 거부하고 정상적으로 출근, 평소처럼 업무를 진행했다.

곽 교육감은 승용차를 타고 오전 8시50분쯤 서울시교육청에 도착했다. 1층 현관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번 투표는 아이들에게 차별급식을 하자는 나쁜 투표”라며 “거기에 찬성할 수 없기에 가장 강력한 반대 의사표시로 착한 거부를 했다”고 밝힌 뒤 9층 교육감실로 올라갔다. 투표 결과에 따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투표가 끝나면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곽 교육감은 하루 종일 교육감실에서 ‘교육지원청 성과관리 업무보고서’ 등 결재 서류를 검토하고 ‘꿈이 있는 공동체 학교’ ‘행복한 혁신학교 만들기’ 같은 교육 서적을 읽으며 보냈다. 외부 일정은 따로 잡지 않았다. 시교육청 직원들도 실시간 투표율에 동요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곽 교육감은 오전 8시27분 트위터(@nohyunkwak)에 “복지 혜택을 저소득층에 한정해야 한다는 선별복지 철학은 자기 책임을 져야 하는 성인의 세계에서는 타당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모 만난 책임을 물어 차별하면 안 된다”고 남겼다가 삭제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