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투표] 어? 휴∼ 민주당 긴장… 안도

입력 2011-08-24 18:22

민주당은 24일 온종일 투표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오전 한때 투표율이 반짝 상승하자 긴장감이 돌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가 꺾이면서 안도했다.

김성순 서울시당위원장은 “오전에 투표율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오후에는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종 투표율은 33.3%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펼쳤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투표 불참 분위기를 띄우는 데 집중했다.

손학규 대표는 ‘오세훈을 버리지 말자’는 내용의 전단지를 내보이며 “오늘 아파트 단지에 무더기로 던져진 전단을 보면서 무법천지라는 한탄을 금할 수 없었다”며 “나라를 갈기갈기 찢고 아이들 가슴에 상처를 주고, 이제는 법마저 무시하는 오 시장과 한나라당은 서울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주민투표와 오 시장을 연결시키는 저질 문자메시지와 문건이 살포됐다”면서 “현명한 서울시민은 정당한 거부권 행사로 무상급식을 사수하고 나쁜 시장을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번 주민투표는 정략 대 순수, 거짓 대 진실, 나쁜 시장 대 착한 시민, 나쁜 투표 대 착한 거부의 대결”이라며 “관제 동원과 물량 동원으로부터 모든 양심세력의 착한 거부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당은 영등포 중앙당사와 서울시의회 별관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48개 지역위원회를 통해 불법·부정투표 행위 제보 접수 및 단속에 나섰다. 김성호 서울시당 대변인은 “오 시장의 ‘시장직 걸기’는 야당 지지층에게 ‘투표장에 안 가면 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개표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면 극심한 정치혐오 여론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