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여성 목사 안수 확산 속 대세로

입력 2011-08-24 10:54


[미션라이프] 국내 다수의 교단은 여성안수를 허용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국내 교단 중 처음으로 여성안수를 도입했다. 1931년 한국에서 사역하던 여선교사들에게 안수를 줬고, 이후 55년 전밀라·명화용 목사가 국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안수를 받았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55년 ‘여자 장로’ 제도를 채택한 데 이어 74년엔 ‘여자 목사’ 제도를 받아들였다.

2년 전엔 예장 백석이 총회에서 여성안수를 전격 결의했다. 하지만 일부 노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시행이 아직까지 미뤄지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2004년부터 매년 총회에서 여성안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해마다 근소한 표차로 부결되고 있지만 안건 통과는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성안수를 찬성하는 측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만큼 교회도 그 추세를 비켜갈 수 없다”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남녀, 신분차별이 다 철폐된 만큼 여성안수는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반면 예장 합동, 예장 고신 등은 여전히 ‘여성안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한국성경신학회 논문발표회에서도 이들 교단의 입장은 확고했다.

김성봉 신반포중앙교회 목사는 “성경관은 보수적이면서도 여성안수 문제에 있어서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너버린 교단들이 많은데 이는 진지한 신학적 논의를 거치지 않고 대교단들을 따라간 결과”라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여성안수를 반대하는 예장 대신 소속이다.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성경은 교회에서의 여성 역할은 강조하지만 사역자로서의 여성은 강조하지 않는다”며 여성안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교수는 “다만 교회 내 ‘실제적인 여성사역자들’을 위해서는 사례비 같은 경제적 대우에 있어 남성들과 차별받지 않도록 교회가 존경과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