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첫 야외 훈련

입력 2011-08-24 18:05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공)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3일 앞둔 24일 대구 율하동 선수촌 연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스토리우스는 오전 10시10분쯤 평상시 사용하는 의족을 착용하고 훈련장에 도착한 뒤 선수 대기 장소에서 경기용 의족인 ‘플렉스 풋 치타’로 갈아 신고 트랙으로 나왔다.

피스토리우스는 경기장 주변을 몇 바퀴 돌면서 가볍게 몸을 풀었고, 100m를 전력 질주하면서 몸 상태와 몬도 트랙(최첨단 푸른색 트랙)의 상태를 점검했다. 이어 코치와 달려본 느낌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일 대구에 온 피스토리우스는 이날 처음으로 야외에서 러닝훈련을 했으며, 전날은 시차 적응과 체력관리 등을 위해 실내에서 체력훈련만 했다.

피스토리우스는 특히 1600m 계주에 많은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물론 긴장도 되지만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계주 팀과 같이 연습해왔기 때문에 내 파트만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넘어지면 의족 때문에 다른 사람이 부상할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선 “몇 번이나 트랙을 달렸지만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다”며 “나는 같은 레인에서 달리고 또 달린다. 몇 번째 주자로 뛰든 자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 종목인 400m의 성적 전망에 대해선 “높은 단계로 오르면 좋겠지만 나로서는 최대한 열심히 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현지 관심은 대단했다. 그를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 30여명이 몰렸고, 인근 주민들도 관중석에서 피스토리우스를 구경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