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일상 생활에 대입해 본 육상 세계기록

입력 2011-08-24 22:05


육상 세계기록은 현 인류의 육체적 한계를 반영하는 지표다. 단순하게 수치로 기록되고 있지만 주변 사물과 일상에 대입해본다면 경외감마저 느껴진다.

멀리뛰기 세계기록은 마이크 파월(미국)이 1991년 작성한 8m95다. 편도 2차로 도로(1개차로 3m6)를 파월이 가로질러 뛴다면 단 한번의 도약으로 두 개 차로를 넘고 중앙선을 지나 세 번째 차로 중간쯤 떨어지게 된다.

3번의 점프로 나간 거리를 겨루는 세단뛰기의 세계기록은 조너선 에드워즈(영국)가 1995년에 세운 18m29. 에드워즈가 배구코트(길이 18m, 너비 8m)에서 뛴다면 점프 3번에 코트를 가로지른다. 야구장의 마운드와 포수 사이인 18m44와도 비슷하다.

높이뛰기 세계기록은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가 1993년 세운 2m45다. 거인 격투기 선수 최홍만의 키 2m18을 훌쩍 뛰어넘고 세계 최장신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터키의 술탄 코센(27)의 2m46 신장에 육박한다. 축구골대 2m44도 소토마요르에게는 장애가 되지 않는다.

장대 하나를 손에 쥔다면 능력은 훨씬 커진다. 장대높이뛰기의 ‘살아있는 전설’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가 1994년 작성한 6m14는 불멸의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2층짜리 건물 높이로 농구 골대(3m05)의 2배를 넘는다.

트랙경기 중 최장인 1만m는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가 2005년 달린 26분17초53이다. 100m를 15초78에 주파하는 속도로 10㎞를 달려야 한다. 지하철과 비교하면 1호선 서울역∼외대앞역 구간으로 서울메트로 지하철로는 22분이 소요된다. 출퇴근 시간 열차가 지연될 경우 베켈레가 더 빠를 수도 있다.

마라톤 42.195㎞는 1호선 종로5가역∼인천역(42.5㎞) 거리와 비슷하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로 74분 소요된다. 2008년 9월 작성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세운 세계기록 2시간3분59초와 50분 정도 차이난다.

100m 세계기록(9초58)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속도인 시속 38.2㎞라면 70분 정도가 소요돼 지하철보다 빨리 도달하게 된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