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여성 목사 안수 요건 완화되나
입력 2011-08-24 18:12
[미션라이프]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여성 전도사도 목사가 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목사는 지난 16일 교역자 기도회에서 “우리 교회도 여성 부교역자들이 목사 안수를 받는 것을 심도 있게 논의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고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가 24일 전했다.
교회가 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은 여성 목사 안수를 인정하고 있다. 다만 자격 요건에서 남성의 경우 전도사 3년, 여성은 10년의 경험을 쌓아야 안수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여 전도사가 교회를 개척해 단독 목회를 할 경우 2년의 전도사 과정만 거치면 목사 안수를 주고 있다.
그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내부적으로 10년이 넘은 여 전도사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목사 안수를 거의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회 내 여 전도사는 140명으로 90명이 교구에서 성도 심방을, 50명은 교회기관에서 연구와 교육 사역을 맡고 있다.
이 목사는 또 여 전도사들의 처우 개선과 사역 활성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유능한 여 전도사들을 교회에서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목사 안수 자격 차이를 줄이고 적극적으로 여성들을 등용해 다변화된 사역 현장에서 여성 리더십을 활용하자는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은 최근 기하성(박성배 목사)과의 통합 논의 과정에서 여성 목사 안수 자격 요건을 완화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양 교단이 통합될 경우 여성 목사 안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도 그동안 여성 목사 안수를 주장해왔다. 조 목사는 2006년 11월 개최된 교회 여선교회 총회에서 “오래전 나는 여성들에게 목사안수를 줘야한다고 주장했었다. 처음엔 마찰도 있었지만 지금은 기하성 여성 목사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여성들이 뒤에서만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운영에도 가담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