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딸 태어나자… 추신수, 메이저 첫 끝내기 홈런 2경기 대포 2발
입력 2011-08-24 17:59
기다리던 딸이 태어난 덕분일까.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더블헤더 2경기 연속으로 아치를 그렸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전 소속팀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더블헤더(연속경기) 1차전 홈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팀의 7대 5 승리를 이끌었다. 활활 타오른 추신수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이어 곧바로 열린 2차전에서도 솔로 홈런과 3루타 등 장타를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팀은 시애틀에 12대 7로 패했다.
추신수는 이날 두 경기에서 총 8타수 4안타(홈런 2개, 2루타 1개, 3루타 1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전날 2할5푼6리였던 타율을 2할6푼2리로 끌어올렸다. 홈런 수는 8개로 늘었고 36타점째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추신수의 끝내기 역전 홈런 스토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느라 전날 경기에 결장했던 추신수는 이날 아침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악타 감독은 추신수에게 출장 여부를 물었고, 추신수는 아내(하원미)의 양해를 얻어 경기에 나섰다. 추신수는 “내 아내는 야구 선수의 삶을 잘 안다. 아내가 ‘가세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팀의 주축 타자 트래비스 해프너, 그래디 사이즈모어 등이 부상으로 빠져 고전을 겪고 있는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 덕분에 4연패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악타 감독은 “이번 승리가 진심으로 필요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추신수는 “딸이 태어났고 다음날 데뷔 이후 첫 끝내기 홈런을 쳤다. 마치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베이스를 밟으면서 아내와 딸을 생각했다.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공동 2위인 클리블랜드는 이날 승리와 패배를 한 경기씩 기록하면서 선두 디트로이트와의 격차(5.5경기)를 줄이지 못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