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업무방해 혐의 5명 연행
입력 2011-08-24 17:06
[쿠키 사회] 제주 해군기지 건설사업에 반대하던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강동균 회장을 비롯한 마을 주민과 시민운동가 등 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강 회장 등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해군 측이 공사현장에서 대형크레인의 캐터필러를 연결하는 등 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하자 이를 막는 과정에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정마을 주민 윤모씨와 시민운동가 김모씨, 이모씨 등 3명에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서귀포경찰서로 연행했다.
또 강 회장과 시민운동가 김모씨 등 2명에게 같은 혐의를 적용, 경찰서로 연행하려 했으나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운동가들의 항의로 현재 해군제주기지사업단 내부에 억류한 상태다.
고유기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해군 측이 크레인을 조립하는 모습을 보고 마을주민 몇 명이 항의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경찰들이 현장에 나타나 항의하는 주민 등을 연행해 갔다”며 “대화를 통해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연행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과 시민운동가들은 해군기지 공사현장 입구와 해군제주기지사업단 앞에 모여 해군의 공사재개 시도와 경찰의 마을주민 연행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