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위로
입력 2011-08-24 19:57
지난주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100만부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시중의 화제였죠. 국내 저자의 비소설이 8개월여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니 놀랍습니다. ‘난도쌤’, 정말 대단하십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위로’입니다. ‘위로’는 사전을 찾아보면 “몸이나 마음의 괴로움이나 피로가 풀어지도록 좋은 말과 행동으로 따뜻하게 대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또 “괴로움이나 슬픔을 달래주어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도 되어 있죠. ‘아프니까∼’의 성공 비결은 극심한 취업난과 진로 문제로 마음고생 많은 요즘 젊은이들의 처지와 심정을 잘 헤아리고 적절한 위로와 격려를 제공한데 있습니다.
취업난의 여파인지 요즘 국제 NGO들에도 청년들이 몰려들고 있답니다. 공채 때마다 예전엔 볼 수 없던 화려한 스펙을 갖춘 인재들이 많이 지원해 관계자들이 놀라고 있다는데요. 보수가 낮아 봉사정신과 사명감이 없으면 일하기 힘든 NGO에 왜 이렇게 인재들이 몰리는지 그 이면을 강창욱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위로’는 청년세대에만 절실한 것은 아닙니다. 성적 경쟁에 시달리는 초·중·고생에게도, 사교육에 허리 휘는 부모들에게도, 준비 없이 노후를 맞은 고령자들에게도, 아니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 땅의 모든 인생에게 필요한 것이 ‘위로’입니다.
때론 타인의 삶이 우리를 위로하기도 합니다. 아들의 소아암을 이겨낸 박송주 가족 스토리, 파이를 구워 장애인을 도와 온 트루디 여사의 삶은 우리에게 큰 감동과 위로를 줍니다. ‘뿌리 내린 곳에서 활짝 피어나리라’는 트루디 여사의 좌우명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인간은 깨지기 쉬운 그릇 같은 존재입니다. 한 마디 말과 사랑에도 위로받지만 한 마디 말과 눈치에도 상처받는 게 인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위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진정한 위로는 하늘로부터 와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인간의 깊은 상처와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고, 근본적으로 어루만져줄 수 있습니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