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충북본부 "음성소방서장 해임 철회하라"

입력 2011-08-24 16:50

[쿠키 사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는 24일 소방방재청장과 소방행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류 충(50) 전 충북 음성소방서장의 해임 처분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충북지역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선 지휘관의 충언을 정책에 반영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보복성 해임 결정을 내린 것은 공직사회를 더욱 경직된 불통의 조직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해임 처분이 철회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도에 촉구했다.

전공노 충북지역본부는 “소방조직의 문제점과 행정관료 중심의 성과주의, 보여주기식 소방정책에 침묵하지 않고 정의롭게 비판한 것을 빌미로 보복성 중징계를 강행한 것을 규탄한다”며 “부당징계가 해결될 수 있도록 소방공무원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류 전 서장은 지난달 6일 소방방재청 자유토론방 등에 ‘서민중심의 119 생활민원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방재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싣는 등 소방방재청장과 소방행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의 발언을 계기로 소사모(소방공무원을 사랑하는 모임)와 전국소방발전연합회, 소방발전협의회 등 소방관련 단체들이 일제히 지지를 표명하는 등 소방직 공무원들의 집단적인 요구가 분출하기도 했다. 도 소방본부는 지난 18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류 전 서장을 해임했다.

징계위의 한 관계자는 “류 전 서장이 글을 올릴 당시는 화재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로 성실 의무와 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