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갱협 "교단 문제 해결에 구체적으로 나설 것"

입력 2011-08-24 13:43


[미션라이프]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대표회장 김경원 목사)가 한국교회와 교단(예장합동) 갱신을 위해 헌신할 것을 천명했다.

교갱협은 22~24일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800여명의 목회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6차 영성수련회에 마지막 날 채택한 선언문에서 “선거제도 개선을 통한 성숙한 지도력 확보와 교단산하 주요 기관 운용의 합리성 제고 등 여전히 갱신되어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교단 갱신의 좌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실질적인 교단 갱신을 위해 더욱 헌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로 시행 10주년을 맞이한 제비뽑기 임원선거제도, 미주 연락사무소 구입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총회 세계선교회(GMS) 문제 해결에 교갱협이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교갱협은 한기총 금권선거와 일부 목회자들의 성적·도덕적 추문, 교회 내 끊이지 않는 분란 등에 대해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라며 “우리의 직무유기가 초래한 참담한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교회갱신과 한국 교회 회복을 위해 궁극적으로 목회자인 나 자신부터 먼저 갱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원 교갱협 대표회장은 수련회 첫날 설교에서 “목사도 교회도 모두 궤도를 이탈했다”며 “신앙과 사명, 거룩성과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회에서는 김 목사가 대표회장에 연임됐다. 이밖에 모상련(목포 주안교회) 정종옥(영광 법성교회) 목사 등이 공동회장에 선임되는 등 일부 임원들이 새로 선임됐다.

다음은 '교갱협 선언문' 전문.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제16차 영성수련회를 마치며

주님의 영광스러운 교회를 새롭게 하라는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에 부응하기 위해 같은 마음을 품은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이하 교갱협)에 속한 우리는 2011년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랑의교회안성수양관에서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라는 주제 하에 16차 영성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우리는 교갱협 출범이후 16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무익한 종이라고 버리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우리에게 시대적 소명을 깨닫게 하시고, 또 다시 달려가야 할 길을 보여 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고백을 드립니다.

2011년! 수련회 중에 열린 제9차 총회를 통해 우리는 교회갱신을 향한 새로운 길 위에 서 있음을 확인하고, 우리의 힘만으로는 주어진 사명을 결코 감당할 수 없기에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신 성령께서 우리에게 사죄의 은총과 능력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구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지금 우리는 상식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금권선거와 도덕적 추문, 그리고 첨예한 갈등으로 거룩한 교회가 온갖 조롱과 비난을 받는 참담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인정합니다. 우리의 직무유기가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이 먼저 갱신되기를 소원하고, 화해의 사도가 되어 한 마음으로 거룩한 하나님의 제단 앞에 자신을 올려놓기로 결단하면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를 통해 황무한 이 땅에 다시 진정한 부흥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궁극적으로 목회자인 나 자신을 먼저 갱신함으로 교회갱신이 일어나고, 사회로부터 신임을 받을 수 있는 한국 교회로의 회복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며 자신의 갱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둘째, 우리는 오는 2012년 교단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변함없이 우리가 사랑하는 교단을 인도해 주시고 세계선교의 견인차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교단의 현 상황을 직시할 때 금권선거의 원천적 차단을 전제한 선거제도의 개선을 통한 성숙한 지도력 확보의 절실함과 교단 산하 주요기관 운용의 합리성 제고, 복음전도의 역동성과 교단정치의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여전히 갱신되어야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을 확인합니다. 따라서 지나온 100년에 대한 냉철한 자기반성과 함께, 새롭게 달려 가야할 교단갱신의 좌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실질적인 교단갱신을 위해 더욱 헌신하고자 합니다.

셋째, 우리는 주님의 교회를 새롭게 하기 위해 자기 갱신과 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동참하는 참신한 동역자들의 수를 해마다 더해 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통해 하나님께서 교회가 새롭게 되는 것을 기대하시고 기뻐하신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비록 자기 갱신에 기초한 교회와 교단의 갱신, 그리고 사회를 온전히 섬기며 새롭게 하는 일이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인식하며 뜻을 함께하는 모든 동역자들과 더불어 더 깊이 기도하며 교회갱신을 위한 동역의 연대를 더욱 공고하게 해 나갈 것을 다짐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며, 전인미답의 새로운 길을 내다보는 귀한 경점에 서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경험해 왔던 것 보다 더 힘든 난관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배들의 귀한 경륜과 후배 동역자들의 역동성이 어우러진다면 마침내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교회갱신 사역을 위해 같은 마음으로 어깨를 걸고 치우침 없는 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갈 것을 교회와 하나님 앞에 거룩히 다짐합니다.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요 17:17)

2011년 8월 24일(수)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영성수련회 참석자 일동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