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시위 계속되는 ‘대행 시리즈’… SK 또 완패

입력 2011-08-24 00:58

이만수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이 바뀐 SK가 또다시 대패했다.

SK는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2대 8로 패했다. 이로써 이 감독대행은 취임 이후 1승3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 감독대행의 데뷔전이었던 지난 18일 문학 삼성전에서 SK는 타선이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대 2로 패했다. 두 번째 경기였던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모처럼 투타 조화를 이루며 5대 2로 승리했으나 21일 경기에서 1대 9로 또다시 무너졌다. 그리고 23일 경기에서도 SK는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게리 글로버가 선발로 나온 마운드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 직전 기자들에게 “선수들이 1위를 많이 해봤던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이 감독대행은 경기 내내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선수들의 투지를 살리지 못했다.

SK 팬들의 분노도 여전했다. 이날 SK 구단은 지난 18일과 같은 운동장 난입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장 곳곳에 경호 인력을 배치했다. 팬들은 난동이나 난입을 하지는 않았으나 곳곳에 ‘준비된 경질, 패륜을 넘다’ ‘뒤통수가 사람을 향합니다’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프런트는 물러가라”며 계속 외쳐댔다. 일부 팬들이 SK 구단주와 사장, 그리고 단장의 실명을 적은 플래카드까지 내걸자 경호 요원들이 철거에 나서기도 했다.

청주 구장에서는 한화가 김혁민의 탈삼진 쇼를 앞세워 삼성을 3대 1로 눌렀다. 최근 6연패를 당했던 김혁민은 생애 최고의 피칭으로 KIA 윤석민이 지난 7월 30일 넥센전에서 작성했던 올시즌 최다 탈삼진(12개)과 타이 기록을 세우며 시즌 5승(9패)째를 챙겼다. 반면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사직 구장에서는 타선이 폭발한 롯데가 KIA를 13대 9로 누르고 KIA전 5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KIA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히며 3위 역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잠실에서는 넥센이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연장 혈투 끝에 11회 허도환의 결승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LG를 6대 5로 꺾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