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주식 담보 최태원 회장 800억 대출
입력 2011-08-23 22:1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SK C&C 주식을 담보로 6월말부터 2차례에 걸쳐 증권사에서 800억원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 담보대출은 금리가 연 7.7∼9.0%로 시중은행(5∼6%)보다 높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7일 SK C&C 보통주 66만주를 맡기고 한국투자증권에서 돈을 빌렸다. 6월 24일에도 같은 주식 45만주를 맡기고 한국투자증권에서 대출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금융정보이기 때문에 얼마를 대출받았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대출일 직전인 16일과 6월 23일 SK C&C의 종가가 각각 13만4000원과 13만95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차례 대출받은 금액은 최대 831억원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SK C&C처럼 증거금(계약·결제 이행을 위한 일종의 보증금) 비율이 40%인 종목에 대해서는 전 거래일 종가의 55%까지 주식담보대출을 허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최 회장의 대규모 대출이 선물 투자로 올 초 1000억원대 손실을 입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14일 우리투자증권으로부터 SK C&C 401만주를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