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논란 치열한 제주해군기지… 도민 65% “주민투표 하자”

입력 2011-08-23 21:16

제주해군기지 찬반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된 주민투표에 대해 제주도민 10명 중 6명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21일과 22일에 걸쳐 여론조사기관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주민투표 방식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5.3%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반대 의견은 26.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4%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개별 전화방식으로 실시됐다. 신뢰도는 95% 수준에 오차범위는 ±3.1%다. 찬성의견은 지역별로 제주시 동 지역에서 69.9%로 가장 높은 반면 서귀포 읍·면지역(55.4%)에서 가장 낮았다.

성별·연령별로는 남성(69.5%)이 여성(61.3%)보다 찬성 의견이 많았고, 10대와 20대에서 찬성 의견이 73.2%를 차지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찬성 의견이 51%(반대 36.9%)로 나타났다.

‘주민투표를 반대한다’는 응답자 263명을 대상으로 반대이유를 물은 결과 이 중 43.7%는 ‘해군기지 건설 자체에 대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 밖에 여론조사를 선호하기 때문(15.2%), 현행 계획대로 추진해야 하기 때문(35.4%)으로 반대 이유를 답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3일 우근민 지사를 비롯한 강창일·김우남·김재윤 국회의원, 김동완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과 갖은 ‘6인 회동’에서 주민투표 방안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이어 18일 열린 제28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대정부 건의안 채택을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제주=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