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2015 U대회 수영장 싸움 시끌… 남구·광산구 유치전 본격화

입력 2011-08-23 20:04

2015유니버시아드(U대회) 수영장 입지 선정을 둘러싼 광주지역 자치단체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남구 출신 시의원과 구의원 등 12명은 2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치구간 균형발전을 무시한 채 정치논리에 의해 수영장 부지가 정해진다면 엄청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수영장의 남구 유치를 위해 결사항전의 의지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남구 송암공원 일대를 수영장 신축부지로 가정해 661억4800만원의 건립예산까지 산정한 만큼 다른 곳으로 부지가 바뀐다면 U대회 시설물 신축 일정과 국비확보 등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구 출신 시의원 등이 이날 수영장 유치전에 본격 가세하자 그동안 ‘수완국제수영장’ 유치에 몰두해온 광산구 ‘수완수영장 건립원안 추진위원회’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단체는 “다음달 초 예정된 용역결과와 광주시의 입지선정이 불합리하게 이뤄질 경우 강도 높은 반대운동을 펼칠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이다.

이 단체는 광주시청 앞에서 지난 6월 22일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가 지난 8일 시위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 단체는 지금까지 이용섭 국회의원 등과 합세해 “박광태 시장 당시 U대회를 주관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 제출한 원안대로 반드시 수완지구에 수영장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광주시는 남구와 광산구가 수영장 건립부지를 놓고 극심한 마찰을 빚을 경우 광산구에 수영장을 짓는 대신 남구에는 송암동 제2하수처리장 부지를 활용해 종합운동장이나 복합스포츠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