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재배 고구마로 한해 매출 20억… ‘전남도 유기농 명인’ 김용주·이정옥씨 부부

입력 2011-08-23 19:52


1980년대부터 농민운동을 해오던 한 부부가 친환경 고구마 재배 농법으로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부부는 이제 ‘유기농 전도사’가 됐다.

주인공은 전남 무안군 현경면에서 20여년간 유기농법으로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는 김용주(58) 이정옥(57)씨 부부.

이 부부가 유기농을 실천하기 시작한 것은 1985년부터다. 이후 지금까지 매년 고구마 재배포장에 새로운 황토를 넣고 멸치액젓에서 추출한 부산물에 쌀겨, 깻묵, 숯 등 천연자재만을 활용해 생산한 유기질 퇴비를 썼다. 병충해 방제도 천적을 활용하는 등 친환경 농업을 철저히 지켰다.

부부는 2002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산물 인증을 획득했고, 2003년 ‘행복한 고구마’를 브랜드화했다. 2008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공모한 지역농업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엔 전국클러스터사업단 중 최우수 사업단에도 선정됐다. 올해는 전국 처음으로 도입된 ‘전남도 유기농 명인’에 선정됐다.

이 부부의 유기농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생산자는 도덕성과 양심에 가치를 둔 안전한 농산물을 정당한 가격을 받고 판매해야 합니다. 유기농으로 살아나는 자연생태계는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며 공익적 자산입니다.”

이 부부가 생산한 ‘행복한 고구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는 물론 소비자와는 홈페이지(http://www.happysweet.co.kr)를 통해 직거래되고 있다. 5㎏ 상자당 일반 고구마보다 배나 비싼 2만원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이 부부가 15㏊에 달하는 농지에서 재배하는 고구마는 모두 유기농법이 사용된다.

전남도는 이 부부의 사례를 토대로 재해에 강한 고구마 특성을 살려 소득 작물로 육성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도내 해안가를 중심으로 고구마 재배 농지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