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42년 독재 끝] 카다피 관저 밥 알아지지아… 지하 벙커 수십개 이동쉽게 공항 연결
입력 2011-08-23 19:32
‘찬란한 문’이라는 뜻의 밥 알아지지아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저와 군사시설이 위치한 복합단지다. 수도 트리폴리 남부에 6㎢ 규모로 조성된 요새로 카다피의 거주시설과 외빈용 텐트, 지휘통제센터, 수십 개의 지하 벙커가 몰려 있다. 특히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 이동이 쉽도록 트리폴리 국제공항과 연결되는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
리비아 군사작전에 돌입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핵심표적으로 지목한 곳도 바로 여기다. 지난 4월 30일 나토군의 폭격으로 관저에 거주하던 카다피의 6남 사이프 알아랍과 손자, 손녀 3명이 사망했다.
이곳에는 미국 전투기를 움켜쥐고 있는 주먹 동상이 있다. 1986년 미국의 공습 이후 카다피가 세운 것이다. 당시 베를린에 있는 미군 전용 클럽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 리비아를 배후로 지목해 공습을 단행했다. 카다피는 이를 미국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기념하기 위해 피해 건물을 복구하지 않고 동상을 세웠다.
행방이 묘연한 카다피가 밥 알아지지아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후의 보루인 이곳이 결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