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도 여성CEO 나와야”… 연말 인사때 대거 승진할듯
입력 2011-08-23 23:03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여성도 최고경영자(CEO)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출근해 그룹 여성 임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여성이 임원으로 끝나서는 자신의 역량을 다 펼치지 못할 수도 있어 사장까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이 전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여성 인력이 대거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또 “여성 임원들이 정말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일을 잘하겠구나 하는 기대가 크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여성 임원들의 말을 듣고 보니 공통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어려움을 유연하게 잘 이겨냈다는 것이 느껴지고, 역시 유연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은 능력도 있고 유연하다. 경쟁에서 질 이유가 없다”며 “이길 수 있고, 이겨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오찬에는 제일기획 최인아 부사장과 삼성전자 심수옥·이영희 전무 및 조은정 상무, 삼성SDI 김유미 전무, 삼성SDS 윤심 상무, 삼성증권 이재경 상무 등 여성 전문경영인 7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여성 임원 자격으로 배석했다. 이부진 사장을 제외하면 삼성 그룹은 지금까지 계열사를 통틀어 여성 사장을 배출한 적이 없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