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투표] 시민단체도 열띤 표심잡기… SNS서도 네티즌들 뜨거운 설전

입력 2011-08-23 18:55

서울 신대방동의 한 주택가 도로에는 ‘나쁜 투표에 동참하지 말아 달라’는 플래카드와 ‘8월 24일 우리 그냥 투표하게 냅둬유’라는 플래카드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하루 앞둔 23일 주민투표 찬반 양 진영 시민단체들은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 거리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총력전을 벌였다.

투표참가운동을 벌이고 있는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는 투표 당일 오전 10시까지 투표율을 20%까지 끌어올리자는 ‘1020 전략’을 세우고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오전 10시30분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리 홍보전을 펼쳤다. 바른교육교수연합과 나라사랑학부모회는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고, 오후 7시에는 청계광장에서 대학생 100여명과 일반 시민 100여명이 주민투표 성공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투표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는 오전 7∼9시 서울지하철 1∼9호선 지하철역의 출구 1000여곳에서 ‘투표에 불참해 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쳤다. 오전 11시에는 서울광장에서 ‘대시민 호소 기자회견’을 개최했으며 하루 내내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백화점·시장 앞에서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이어 오후 9시에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대학생 등 젊은층을 주요 타깃으로 마지막 홍보전을 펼쳤다.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오전부터 주민투표와 관련해 찬반 양 진영 네티즌이 뜨거운 설전을 주고받았다. 투표거부운동에 동참한 한 네티즌은 “내일 투표하면 아이들 밥값(예산)은 조금 줄어들지 몰라도 소득 하위 50% 선정작업과 관련해 매학기 학부모들의 준비서류나 교사·교육청 관계자의 업무가 늘어나 사회간접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고 눈칫밥은 오히려 심해질 것”이라고 적었다.

반면 투표참여운동 측 네티즌은 “주민투표는 시민의 권리인 만큼 투표를 통해 의사를 전해야 한다”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자신의 직을 걸어야 한다”고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