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우즈벡, 41억달러 프로젝트 합의

입력 2011-08-23 18:51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해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자원, IT 분야의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양국은 두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41억 달러(4조1000억원) 규모의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 건설(EPC)’ 계약을 체결했다. 가스전·파이프라인, 에틸렌 제조공장, 가스설비·에탄분해설비, 부대설비 건설 등 총 4건으로 구성된 계약에는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한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인근 1300억㎥(액화천연가스로 환산 시 9600만t, 원유 환산 시 8억3000만 배럴)의 가스전을 개발·생산하고, 가스화학플랜트까지 건설·운영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석유화학단지를 통째로 시공하게 돼 향후 이 지역 인프라 구축 참여를 위한 우위를 선점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또 이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에게 복수사증을 발급하는 내용이 담긴 ‘한시적 근로협정’과 에너지·광물자원 협력 증진을 위해 공동운영위원회를 설치하는 ‘산업·에너지협력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작하던 2002년 처음 만났고, 2008년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매년 정상회담을 개최해 왔다. 두 나라 정상은 양국 관계가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실질 협력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을 높이 평가하고, 정상외교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타쉬켄트=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