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저도 1등 해봤지만… 정치인 인기는 수증기”
입력 2011-08-23 22:38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정치인들의 인기라는 건 목욕탕의 수증기하고 비슷하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켜 온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정 전 대표는 한 라디오에 출현해 ‘박근혜 대세론’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향수, 이런 것이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대통령 선거가 1년반 남았고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좋게 생각하다 또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며 “저도 한때는 여론조사 1등을 여러 번 해 봤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묻자 정 전 대표는 “그는 여성이고 저는 씩씩한 남성”이라고 말했다. 또 “경제와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선 제가 일도 많이 해 봤고 공부도 많이 했다”며 “박 전 대표도 노력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 분야는 하루 이틀에 쉽게 전문성이 쌓아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전 대표는 야권의 대선후보 단일화 추진과 관련해서는 “정말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그런 정당들의 움직임이 있어야 되는데, 선거만을 의식해 하는 게 아닌가 염려된다”고 꼬집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