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복음화 30년… 8000여 일터에 신우회 활짝

입력 2011-08-23 21:33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가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창립 3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배에는 서울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450여명의 직장 크리스천이 참석했다.

이날 감사예배는 충만함이 넘쳤다. 한직선의 영적 지도자 역할을 한 정근모 전 과기부 장관, 명근식 한직선 대표회장 등 전·현직 간부와 회원은 직장선교 30년을 회고하며 추억에 잠긴 눈빛이었다.

예배는 복음성가 가수 ‘이평찬 목사와 친구들’의 찬송으로 시작됐다. 이성희 서울 연동교회 목사는 “평신도가 세상에 들어가 올바른 권면, 교제, 긍휼, 자비를 베풀려면 직장에서 하나의 교회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지난 30년간 이름도 빛도 없이 수고한 회원의 땀방울로 직장선교가 활짝 꽃 피고, 열매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 후엔 신나는 무대로 변했다. 가수 출신 윤항기 목사와 서울 오페라 앙상블의 공연이 이어졌다. 최순호 전 강원FC 축구감독은 한직선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이 단체의 주춧돌을 놓았던 사람은 박흥일 현 이사장이다. 이날 그의 감회는 남달라 보였다. 과학기술부 차관보로 퇴직한 박 이사장은 1981년 한직선을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한직선의 뿌리는 세종로 정부중앙청사다. 크리스천 공무원을 위한 목요 직장인 예배가 모태다. 당시 과학기술처 신우회를 중심으로 19층에서 모였다. 소문이 나자 현대건설과 동아건설, 국제상사 등 부근의 기독 직장인도 가세했다. 그리고 81년 4월 1일 부활절 아침, 서울 지역 공무원과 금융·언론·기업체 등 39개 직장 신우회 회원이 서울 도렴동 종교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그해 12월 마침내 한직선이 탄생했다.

한직선은 현재 지역 42개, 직능 46개 직장선교연합회, 8000여개 단위직장선교회로 성장했다. 다음 달 17일 서울대와 공동으로 비전포럼도 개최한다. 10월에는 직장선교예술제, 12월엔 직장선교대상식이 예정돼 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