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42년 독재 끝] 리비아 시민군, 새정부 수립 착수… 인터넷 반년만에 재개통

입력 2011-08-23 23:01

리비아 반정부세력이 본격적으로 새 정부 수립에 착수했다. 반정부세력의 대표인 과도국가위원회(NTC)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리비아 벵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시대가 끝났다”고 선언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반정부세력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리비아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에선 인터넷이 6개월 만에 재개통됐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그러나 카다피 친위부대가 최후의 저항을 벌이고 있고 카다피의 행방도 묘연해 리비아 내부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친위부대와 시민군은 카다피 관저가 있는 밥 알아지지아 요새 인근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전날 체포됐다고 발표된 카다피의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23일 새벽 수도 트리폴리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아버지는 트리폴리에 있고 무사하다”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카다피의 장남 모하메드는 시민군에 의해 생포됐다가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